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 속에 한반도가 '이재명 죽이기'로 더 불타고 있다.

 

패륜, 권력남용, 불륜설에 이어 이번엔 조폭 연루설이다.

 

뇌관에 불을 붙인 건 SBS 간판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그것이 알고 싶다"인데 '그알'은 그간 시사 탐사 보도로 나름 꽤 신뢰받던 프로그램이라 그 파급력이 대단하다.
거의 모든 유명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 이재명을 욕하는 글과 코멘트로 도배가 되고 있다.

 

그런데 실상 내용을 보면 허무하다.

 

10년 전, 두 명의 조폭을 변호했다는 것,
그리고 조폭이 운영하는 회사를 우수 기업에 선정해서 세무조사를 막아 줬다는 것인데, 두 개가 모두 팩트이긴 하지만 이재명이 조폭과 유착 관계라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허술하다.

 

사실, 어이없어서 우습기까지 하다.

 

원래 돈 받고 죄지은 사람을 감방 안 가게 해주는 것이 변호사라는 직업인 것이고
우수기업 선정을 시장 혼자서 포장마차 떡볶이 집어 먹듯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늘
그런 찐맛 없는 무 꼬다리 같은 단편적 사실 두 개로 뭔 조폭 유착설이란 말인가? ㅋ

 

권력 유지를 위해서 군대를 동원해 무수한 자국 국민을 학살한 살인마 전두환도 변호를 받았으며

전 국토를 아작내고 사익을 위해 온갖 거짓말로 국민을 네다바이 친 이명박도 변호를 받고 있으며

수 백의 어린 생명들을 스러지게 하고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풍비박산 내었던 박근혜와 최순실도

변호사가 있고,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할 수 있게 모든 죄지은 사람에게 변호 받을 권리를 또한 우리 헌법은 보장하고 있다는 건 초딩도 다 알만한 사실들이다.

 

그런데도 단순히 조폭을 변호했다는 이유로 조폭과 유착한 것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변호사가 조폭 따까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무튼, 방송 내용을 보면,
먼저 이재명과 별 관계도 없는 파타야 사건을 띄워 놓고 "조폭이란 이렇게 흉악한 것이다"라며 잔뜩 바람을 잡는다.
그리고는 뒤이어 이재명이 과거에 조폭 두 명을 변호해 주었고 또 조폭 기업을 우수 기업에 선정해 주었으며..

등등을 연결하여 그럴듯하게 늘어놓는다.

 

얼핏 보면 이재명이 꼼짝없이 조폭 짬짜미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뭐랄까,
마치, 먼저 의학사실을 잔뜩 나열해 놓고 이어서 특정 제품에 대한 것을 보여주면 바로 그 제품이 앞서 나열되었던 그런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엉터리 제품을 팔아먹는, 그런 사기성 광고 기법과 흡사하지 않은가? ㅋ


그리고 거기에 훌러덩 넘어가서 부화뇌동하는 어리석은 다수의 국민들.

 

그래서 누군가가 "군중은 우매한 존재"라고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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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그알'이 방송한 내용에 믿음이 가기 보다는 이렇게 무리해서라도 이재명을 조폭과 유착 관계인 것으로 몰아가려는 SBS 그알 제작팀의 의도가 더 강하게 의심될 뿐이다.

 

무튼, 이재명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미리부터 싹을 잘라 없애려고 이렇게나 다들 안달인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면, 누가 이렇게나 집요하게 이재명을 죽이려고 혈안인 것일까?

 

뭐,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 이재명의 정적들 (차기 대선의 예비 주자들과 그 추종자들)
- 관료들과 짬짜미해서 세금 뽀려 먹거나 이권 따내려는 기업과 토호 세력 또는 이권 집단들.
- 친일 기득 세력들.
- 기타, 사회 곳곳의 적폐 세력들.

 

그중에서도 이재명을 죽이려 제일 미쳐 날뛰는 세력은 역시 차기 대선 주자들의 추종세력일 것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중 가장 적극적인 놈들은 자한당이 아니라 같은 민주당 내의 세력으로 보이며 소위 '극문'이라 불리는 세력이 그들인 것으로 생각된다.

 

※ (보통 건전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과 문재인을 모두 지지한다.

그런데 이들 '극문' 세력은 건전한 민주당 지지자들과 다르게 이재명을 싫어한다.

이들은 이재명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우려 하기 때문에 이재명을 민주당에서 찍어내려고 하는 것이고 내부총질을 해대는 놈들이 바로 그 놈들인 것)

 

내가 볼 때
이들 '극문'들이 밀고 있는 차기 주자는 아마 이낙연이나 박원순이 아니라 '김경수'인 것 같다.

 

보통, 추종자들은 왕을 옹립할 때도 자신들의 손아귀에서 잘 놀아줄 것 같은 사람을 고르는데
원래 강하고 뛰어난 인간인 초나라의 항우와 달리 다수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대권을 잡기 힘든 한나라의 유방 같은 사람이 거기에 해당될 것이다.


시정잡배 출신인 유방 같은 인물은 또 그만큼 많은 약점을 갖고 있기에 남의 손에 쉽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 그렇다고 김경수가 시정잡배 출신이라는 것은 아니고, 아직 젊고 상대적으로 얕은 정치 연륜을 갖고 있기에 왕위 옹립을 모의하는 추종자들에겐 딱 좋은 먹잇감이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무튼, 그렇게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의 김경수를 거칠 것 없는 탄탄대로에 올려놓기 위해서 그 추종 세력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유력 컨텐더들을 미리 제거해 두는 것인데 안희정이 그렇게 갔고 노희찬도 스러졌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차기 주자가 될 이재명은 패륜, 권력남용, 불륜설 공격에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젠 어이없는 조폭 연루설인데,

 

이재명 죽이기는 정말 끈질기고 지독하게도 이어진다.

 

하긴, 이재명은 이 땅의 모든 정치인이 주저하고 망설이기만 할 때 박근혜의 탄핵을 가장 먼저 외치면서 촛불 혁명을 주도한 뛰어난 정치 리더이며, 발군의 행정력으로 빚더미였던 성남시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부러워하는 도시로 바꾸어 놓을 만큼의 후덜덜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니 그의 정적들이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또한 친일 기득 세력을 완전히 청산하고 이 나라의 모든 세금 도둑들을 때려잡아 곳간을 든든히 할 것이사회 곳곳에 쌓인 모든 적폐들을 반드시 척결해내겠다는 것이 평소 이재명의 좌우명임을 아는, 그런 다수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으니 그의 정적들이 어찌 밤잠 못 이루고 이재명 죽이기에 골몰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그러나 이재명은 안희정처럼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원래 안희정은 선량하고 신사적인 이미지로 포장된 사람이기에 더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위선과 가식은 평소에는 맑은 거울처럼 아름답게 사물을 비춰내지만 작은 충격에도 완전히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속성 때문에 한순간에 그 모든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재명은 전혀 다른 타입이다.
원래 있는 대로 자기 성격을 다 드러내는 사람이고 가식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맑고 투명한 유리가 아니라 무쇠로 만들어진 기둥과 같아서 웬만한 충격으론 무너뜨릴 수 없다.
정적들이 날린 패륜, 권력남용, 불륜설 등 온갖 마타도어의 집중포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번 조폭 연루설은 확실히 이전의 공격들보다 더 강력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재명은 살아남을 것이다.

 

그는 또한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식도 필요 없고 그저 있는 그대로만 보여줘도 결국 진실은 드러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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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이재명 조폭 연루설이 극문 세력의 사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두 번째로 의심가는 세력은 SBS의 사주인 태영그룹이다.

 

경기도에 기반을 두고 군사 정권과 보수 세력의 비호 아래 성장한 태영건설은 안그래도 말이 많은 기업인데, 이권 쟁탈에 용역 깡패를 동원하여 경쟁 회사의 직원들을 폭행하여 회사 간부가 구속되거나 상수원을 관리하는 계열 회사가 수 천만원의 뇌물로 공무원을 매수하여 엉터리 수질 검사를 통과시키는 등, 여러 불법 탈법으로 언론의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하는 기업이다.

 

그런 태영건설이 남경필 도지사 시절에는 여러 관급 공사를 수주하며 꿀 빨며 살았지만 이재명 도지사로 바뀌면서 상황이 180도로 바뀌자 이재명을 찍어 내기 위해 SBS를 시켜 벌인 공작이라는 설이 벌써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민간에 주던 관급공사를 성남시 자체에서 직접 처리하여 5천억이 넘는 예산을 아꼈던 성남 시장 시절의 이재명식 일 처리 방식을 생각해보면 저게 무슨 말인지 어떤 상황인지 단박에 짐작이 가는 이야기다.

 

물론 이것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은 하나의 설일 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만약 이재명 조폭 연루설이 정말로 태영그룹의 사주에 의해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용역 깡패 동원하던 조폭 회사가 멀쩡한 도지사를 오히려 조폭으로 몰았다는 것인데 이거야 말로 진짜 포복절도할 코메디가 아니고 무엇일까.

마치, 도둑놈이 길 가던 멀쩡한 사람을 향해 "도둑이야!"라고 외치는 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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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그알'이 제기한 이재명 조폭 연루설이 정말로 사실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재명은 당연히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과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확정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 이재명 지사가 '본 조폭 연루설' 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 했다는 것이다.
불륜설 때와 다르게 이렇게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 했던 SBS 그알 팀은 조금 뜨금했을지도 모르겠다. ㅋ

 

이번 조폭 연루설이 정말로 사실인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극문 세력의 사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태영건설의 사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어쨌든, 어느 쪽이든 수사에서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기대한다, 꼬리가 당겨지면 끌려나오게 될 그 추악한 몸통에 대해서 말이다. ㅋ

 

그리고 때마침 드루킹이 자신의 60기가 USB를 검찰에 토해 내었다.

 

죽어야 하는 자와 죽이려는 자.

어쩌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게 될지도 모르겠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question!

 

영웅이 추락할 것이냐 음모가 깨질 것이냐!

이제 진실의 문이 열리게 될 그 2막이 시작된다. (무슨 영화 광고 카피 같네 ㅋ)